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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 대본이 문제인가?

패떴의 대본이 버라이어티의 문제가 되고 있다. 대본의 설정이 너무나 상세하고 구체적이라 보는 이들로서는 '리얼'이 아닌 '연기'였음에 분노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는 기사가 하루 간격으로 뉴스로, 블로그로 나오고 있다. 이를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을 한다.

 

리얼이 진짜 리얼이라고 생각한 건가?

 

그건 아닐 것이다. 작년 초반에 대박을 쳤던 '초대박 특급 웨딩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는 최근 강인의 '카메라'를 의식한 듯한 행동에 분노를 사고 있는데 이도 마찬가지이다. 강인 이전에는 그럼 '카메라'가 없었는가? 아니잖은가. 그렇다면 모두 '붙박이 카메라'인가? 하면 그도 아니잖은가. 그렇다면 집안에서의 사람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움직임은 무엇으로 해석할 것인가? 다, 사람이 붙어서 찍는 것이다. 물론 '전부' 사람이 찍는 것은 아니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는 그럼 '대본'이 없어야 정상인가? 댓글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알고는 있는 것 같은데 - 당연히 바보가 아닌데 - 너무 상세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는가?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리얼 버라이어티 대본은 '상세'하면 안되는 것인가?

 

천하의 재담꾼인 유재석, 강호동이라 할지라도 4-5시간 혹은 1박 2일간의 긴 촬영에 대한 모든 '대화'를 이끌어 갈수 없다. 따라서 시츄에이션이 정해지고 그것에 맞는 '대사'를 전달해 주는 것이 '대본'이다. 만에 하나 시츄에이션이 없이 떨렁 사람들만 세워놓고 '마음대로 놀아봐라'라고 한다면 그건 방송이 아니다. '몰래 카메라'지.

 

그리고 게스트는 당연히 '대본'이 주어져야 한다. 그네들이 무슨 예능에 몸담고 '혼신'을 불어넣는 이들이 아닌데 무슨 '깡'으로 게스트를 한다고 나오겠는가. 대본이 주어지고 그러한 상황으로 프로그램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그에 따라서 자신이 쳐야할 대사를 생각하고 거기다가 애드립을 입히는 것이다. 그것이 게스트가 할 일이다.

 

게스트에게 대본이 주어지지 않은채 '남들 말하는거 받아치고 놀아라'라고 한다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진지하기가 그지 없는 - 이는 옛날 G.O.D들의 이야기로 알 수 있음 - 장혁 같은 경우는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냥 멍하니 서있다가 일만하고 돌아갈 뿐이다.

 

악플다는 이들은 이러한 '대본'에 의한 '연기'에 대해서 불만을 뿜어내고 있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예능은 모조리 '애드립'에 능한 이들이 맡아서 해야한다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고자 한다면 연기의 50%가 애드립이라는 '임현식'이나 애드립의 달인 '박철민'등이 나와야 할터인데 늘 그런 이들이 있는 것은 아니잖은가.

 

애드립이라는 것은 '상황'에 주어졌을때 일반 상식적으로 쳐야하는 대사가 아니라 기지 넘치는 재담으로 한마디 덧입혀야 그것이 사는 것이다. 모든 대사가 애드립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리얼 버라이어티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대본이라는 것이

 

마을 도착

패밀리끼리 재미나게 떠들고 논다.

할머니가 시킨일 하기.

게임하기.

잠자기 순위 정하기

잠자기

 

이런 식으로 되있다면 이게 무슨 '대본'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구성작가는 왜 있는거야?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본'은 고속도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큰 '고속도로'가 있는 것이고 그들은 그 길을 빨리 달리거나 천천히 달리거나 휴게소에 쉬었다가거나 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하게끔 내비게이션 노릇을 하는 것이다. 즉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빠져 길을 헤매지 않게 하는 것이 대본이다. 그런데 대본이 있다고 이렇게 욕을 먹는다면 이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설마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의 '리얼'을 '사실 그대로'라고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리얼성'의 문제는 얼마전 케이블에서도 터진적이 있다. XXX의 스캔들이 그 대표적이다.

 

즉, 이들은 겉으로는 '리얼'을 표방하면서 실제의 부부들이 나와서 부부싸움하고 욕하고 집어던지고 난장피우고, 몰래카메라로 남편 혹은 아내의 불륜을 촬영해와 스튜디오에서 보여주며 다시 난장피우는 그런 형식이다. 이에 대해서 사람들이 '정말이냐'하면서 놀라고 충격을 먹었는데 그것이 모두 '페이크 다큐(거짓 다큐멘터리, 실제로는 재연 프로그램)'형식이었다는 것에 '속았다'고 분통을 터트린 일이있다. 그럼 진짜 부부가 방송에 나와서 실제로 그렇게 머리끄댕이 잡고 욕하고 난장피우는게 말이 될 성 싶은가?

 

즉 여기서의 REAL이라는 것은 '사실 그자체'가 아니라 '사실처럼 보이는' 말 그대로의 '쇼'일 뿐이다. 그리고 그 쇼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대본'이 존재해야하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될 필요는 없다. 진짜로 '대본'없이 'Real'로 방송한다고 친다면 어느 누가 방송을 하겠는가? 이는 방송의 특성을 모르는 이들이 하는 말에 불과하다.

 

방송의 프로그램에 '대본'이 없을 수 없다. '대본'없는 프로그램은 존재할 수 없다.

 

 

 

 

Written by 나그네

by 나그네 | 2009/01/06 14:36 | ◈일상에서의생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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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글루스 at 2009/01/12 18:13
안녕하세요 이글루스 홍보팀입니다. '스포츠서울'에서 위의 컨텐츠를 지면에 노출하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댓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9/01/12 22:08
네, 그러셔도 됩니다. 언제 날짜에 나는지만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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