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8일
예능의 진화
1. 예능의 시작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영화 홍보장'이었고, '신곡 발표회'였으며, '인기없는 연예인'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 들러가는 정착역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된 계기였다. 그렇지 않다면 '예능'은 굳이 필요없는 프로그램이니까.
즉, 예능의 출발은 '갈 곳 없는 연에인'들을 불러다 모으는 터전인 셈이다. 물론 예능의 본 의도는 '코미디언'을 대상으로 했지만 그네들의 영역이 점차로 'MC'로 발전되고 '쇼'로 퍼져나가면서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예능'이라는 일본어가 사용되게 된 것임은 두말할 것이 없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코미디 대상'이던 시상식 이름이 '예능대상'이라는 포맷으로 변화하기에 이르렀다. 그도 그럴 것이 연말 대상은 '탤런트', '가수', '코미디언'으로 나뉘어져 있기에 '쇼'와 'MC'부분에 전념하는 이들에 대한 '대우'가 현저하게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 부분을 '코미디언'이 진출하면서 그네들에게까지 '상'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 '예능'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당연히 그러다보니 '예능'은 연예인이 나오는 곳이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신인'들이 나서서 자신을 알리는 홍보무대로 전락하기에 이르고, 몇년 쉬었다가 첫 드라마, 혹은 음악을 하는 이들이 '나 나왔어요'라고 알리는 '쇼케이스 무대'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것이 초기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코미디 프로를 제외하고 '예능'으로서의 그 위상을 드높인 것이 바로 일요일날 방송하던 '명랑운동회'였다. 하지만 명랑운동회는 말그대로의 '운동회'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변웅전'이 게임 전에 인터뷰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서는 '신변잡기'를 들을 수 있는 체제는 아니었다. 더구나 당시에 '박정희'가 들어서서 'ASICS'를 외치던 시기였기에 '체육진흥'에 대한 TV의 역할 노릇으로서 충실했다.
2. 버라이어티의 등장
버라이어티라는 단어로서 '각인'된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당시 TBC의 '쇼쇼쇼'였다. 이것이 우리나라 버리아어티의 효시라 할 수있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자, 즉 MC가 프로를 소개하고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하고 백댄서들이 '군무'를 추는 혹은 '퍼포먼스'를 해주는 SBS가 개국하고 나서 '쇼탤런트'를 뽑았을때 바로 그런 아이들이 가수의 뒤에서 노래에 맞게 춤춰주던 바로 그러한 식이었다. 중간 중간에 가수들이 혹은 코미디언이 '공개극'을 하면서 즐거움을 주고 다시 노래를 해가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쇼 프로그램'이 주도하던 시기에 쇼 프로그램이 아닌 MC의 자질이 즉, MC의 능력과 그 말빨로 주도하는 시대가 등장한다. 바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이덕화다. MC의 능력과 자질이 정말로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고, 이때부터 MC를 '아나운서' 같은 반듯하고 정갈한 사람이 하던 것에서 - 변웅전, 황인용, 원종배 등 - 점차로 말을 재미있게 하고 출연자들의 신변잡기를 이야기해주고 끌어내는 자질을 가진 이가 각광 받기에 이른다. '토토즐'의 스타일과 비슷한 프로그램이 '젊음의 행진'과 '영11'이었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봤다시피 버라이어티 예능이란 언제나 '쇼' 즉, '음악'이 중심이고 '대담'은 뒷전이었다. 게다가 '가요톱텐'이라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방송사에 등장하면서 '쇼 버라이어티'는 그 힘을 잃기에 이른다. '쇼 버라이어티'의 기세가 수그러가서 예능이 타격을 입을 시기에 '예능'을 폭발시킨 프로그램이 88년에 등장한다. 바로 얼마전 1000회를 맞은 '일요일밤의 대행진(현 일밤)'이다.
일밤은 초기에는 역시 '쇼 버라이어티'의 형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김병조'라는 MC를 기용하면서 천지차이로 변화한다. 사회 촌평을 하고, 연예인을 데리고 논평을 가하며 시사를 진단하고 마무리에 김병조가 '사자성어'를 논하면서 마무리하는 가히 '김병조 원맨 시스템'으로 가동되었다.
'일요일방의 대행진'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로 바뀌면서 다시한번 변화한다. 바로 주병진-이경규 투톱체제의 등장이다. '몰래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이는 거의 방송가에 획기적인 쇼킹과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이경규는 각종 톱클래스 '연예인'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시청자는 그것에 가가대소했다. 이 시대에 '몰래카메라'에 당하지 않으면 '톱 연예인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의 파급 효과를 가져왔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예능' 즉, 현재의 '예능'프로그램의 시발점이 되었다. 일밤이 촉진시킨 예능 프로그램의 다양한 양상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양산하기에 이른다.
3. 토크의 발전
'예능'의 진화와 분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입담'이 중시되는 시대로 나아가게 하는 그 출발이 된 프로그램 하나가 89년에 시끌벅적하게 문을 연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토크쇼 '쟈니윤 쇼'다. 이 최초의 쟈니윤 쇼의 형식은 지금의 아침 연예 프로그램 포맷의 형식과 유사하다. MC가 주도를 하고 게스트에게서 대화를 끌어내는 식이다. 이는 거의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의 형식이고 게다가 오직 '토크'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생소하고 그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쟈니윤 쇼의 등장은 '토크쇼'라는 형식을 한국에 가져왔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쇼의 등장은 대한민국 연예게를 뒤흔들어 놓는 프로그램을 등장시키는 촉매제를 하게 된다.
97년에 KBS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조용히 세상에 내어 놓는다. 바로 '서세원의 화요 스페셜'이다. 이게 뭐야?라는 사람들도 있을 터인데 이 프로그램이 바로 98년에 대박 신화를 터트린 '서세원쇼'다. 서세원 쇼가 대박인 것이 아니라 서세원쇼의 '토크박스'프로그램이 정말 말마따나 로또 당첨된 것이다. 그리고 이 토크박스로 뜬 스타가 바로 지금의 유재석이다. 그저 신인 개그맨이고 연기에는 그닥 재주가 없던 유재석은 토크박스로 일약 대박 '입담꾼'으로 진화를 해버린다.
말빨 하나만으로 대한민국을 휘어잡는 '토크쇼'가 대세를 이루던 정말 서세원쇼의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말'만으로 주고받는 것에 식상해지던 이때 95년MBC에서 했던 일반인 공개 맞선 프로그램이었던 '사랑의 스튜디오'의 형식을 따와 연예인과의 짝짓기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탄생을 한다.
4. 짝짓기에서 리얼로의 대체
2001년의 KBS 2TV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의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장난에 그쳤던 즉 '쇼잉'보다는 '히어링'에 치중했었던 기존의 예능이 이제부터 '쇼잉'으로 다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쇼잉'은 바로 연예인과 일반인의 '짝짓기'라는 방식을 통해서였다. 이를 통해 스타가 된 이들이 서지혜, 이윤지, 이윤미, 강정화등이 그들이다. 이러한 류의 프로그램은 천생연분, 연애편지 등으로 이어져왔다. 즉 2000년대 초중반은 거의 '연애 예능'이 대세중의 대세였다. 배슬기도 바로 이 프로그램에서의 복고댄스로 단박에 스타로 발돋움 했다.
이러한 예능이 주류를 이루어 가던 시기에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던 프로그램 하나가 4%의 시청률에도 폐지되지 않고 꾸준하게 방송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바로 2005년에 시작한 '토요일'프로그램의 한 꼭지였던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 제목은 '강력추천 토요일'로 프로그램이 변경되서도 그 속에서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 - 퀴즈의 달인'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2006년에 '무한도전'으로 프로그램이 독립되기에 이른다. 우리가 흔히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라 불리우는 '무한도전'의 탄생이다.
무한도전의 인기는 근 2년간의 한자릿수대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2007년에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리며 MBC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이 집단 MC로 대상을 타는 경사를 맞이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리얼 버라이어티는 현재 예능계의 트렌드가 되어 '일밤'의'우리 결혼했어요, ''해피 선데이'의 '1박 2일'과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골드미스가 간다'로 인기 고공 행진중이다. 이들의 특징은 '집단 MC'체제가 특징이며 그들만의 돈독한 연결고리와 친밀감으로 방송을 방송같지 않게 진행해 나가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현 예능인 리얼 버라이어티는 07년과 08년을 휩쓸었다. 09년까지 휩쓸 것인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예능은 한가지 포맷으로 오래유지 되지 못한다. 짝짓기가 급격하게 리얼로 바뀐 것처럼 리얼도 어떠한 새로운 포맷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 새로움을 기대해 본다.
Written by 나그네
# by | 2008/12/28 21:55 | ◈일상에서의생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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