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에 대해서

도교(道敎)라고 하면 대개 알고있기는 그냥 '도가(道家)'정도로 알고 있다. 뭐 같은 道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니 '같은거 아냐?'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도교와 도가는 전혀 엄밀히 말하면 아무 상관의 하등이 없는 사이다. 엄밀히 말하면 국문과와 생명공학처럼 전혀 말도 상관없는 관계인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같은 대학교'내에 있는 학과라는 정도의 구별 정도 되려는가?

 

도교는 그럼 뭐지? 분명 노자, 장자 나오면서 도가가 발전한 것이 도교가 되겠다라고 말하는 이들 태반일 것이다. 세계사라도 배웠으면 이 정도 나오는 거 당연하겠다. 철학과를 나오지 않는 이상 이것을 구분하기는 힘들지. 그렇다고 유가-유교라고 도가-도교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법가-법교 라거나 묵가-묵교가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말이다.

 

말하자면 도가는 노자, 장자를 비조로 하는 춘추, 전국시대에 나온 학문이고, 도교는 후한시대에 나온 '종교'다. 따라서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다. 도교의 비조는 장도릉이다. 이 장도릉이 누구냐? 장로의 할아버지다. 장로가 누구냐면 삼국시대때 한중에서 '오두미교'의 교주로 있던 인물이다. 즉, 도교는 장도릉-장형-장로로 이어지는 체제다. 따라서 장로의 오두미교는 '도교'이며, 후한시대 천하를 뒤흔들었던 태평도랑은 또 다른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장릉의 경우 스스로를 천사라고 불러서 천사도라고 불렀고, 아들 장형대에 이르면 '병을 고쳐주는 댓가로 쌀 닷되를 받았다'라고 하여 오두미도라 불렀고 그 교리를 받든게 장로였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본래 '종교집단'이라기 보다는 병을 고치고, 불로장생의 비기를 찾는 신선술사로서 서양의 연금술사와 같은 인물로 볼 수 있다.

 

불로장생에 필요한 물건은 '단사'라고 하는 것인데 오늘날로 하자면 '수은'이다. 고체이면서 액체인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에서 아마도 '불로장생'의 비기를 찾으려고 했던 것인듯 하다. 그리고 그 단사가 나오는 곳이 바로 쓰촨지역이다. 장도릉은 쓰촨지역에서 도교를 일으켰으나 장로대에 이르러 유언에게 쫓겨나다시피하여 한중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불로장생을 연구하는 체계적이지 않은 그저 민중들에게 병 고쳐주는 종교집단으로 여겨지던 오두미도는 5호16국시대에 접어들어 불교가 들어오면서 하나의 교리집단으로서 변화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위백양과 갈홍, 구겸지다. 특히나 구겸지는 불교가 들어오자 그 의례를 빌려서 도교를 천사도로 개칭하고 노자를 '태상노군'이라 불러 신위를 바치고 노자의 현손이라는 이보문으로부터 녹도진경 60권을 전수받아 이를 정리하여 북위 세조에게 바쳐 큰 신뢰를 받았다. 그로인해 산서성에 천사도장을 세우므로서 도교의 본산이 되었고 그로부터 각 도단이 전국 각지에 세워지면서 도교가 민간종교로서 그 아래로 전파되기에 이른다.

 

우리가 아는 옥황상제가 바로 '도교'의 지존의 신인 것이다. 더구나 도교에는 주변의 모든 것이 '신'이 될 수 있어서 우리가 아는 '산신령'이라든지 관우를 '재신'으로 모신다든지 '서낭당', '조왕신', '삼신할미' 등이 모두 도교에서 '신'으로 받들어 민간으로 전래된 신들이다. 이러한 도교의 '신'개념은 관우를 신으로 세우듯이 조선에서는 임경업, 신립, 강감찬을 신으로 모셔 사당을 세우는 것 역시도 모두 '도교'의 그 방식을 따른 것이다.

 

도교와 도가는 이렇게 틀리다. 그런데 가끔 인터넷을 보면 도가와 도교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여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교의 역사-노자에서부터'라고 하는 식의 글을 보면 가슴이 갑갑하다.

 

 

 

 

Written by 나그네

by 나그네 | 2008/07/16 19:50 | ◈중국역사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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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三天포 at 2008/07/17 00:20
음 그 이유는 고등 교과에서 찾을수 있지요

같은거다 라는식으로 가르쳐서 종교로서의 사상으로서의 구분이

기독교와-이 경우엔 별 의미가 없으려나요-

도가 그리고 유가에 이르기까지 흐릿하게 나와있죠 예전에 공부하면서

상당히 답답해서 대체 무슨생각으로 교과서를 쓴거야 라고 화를 낸적도 있죠
Commented by 어웅 at 2008/07/18 11:42
그렇죠.... 유가와 도가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는
개인적인 관심이 없으면 고치기 힘든....

서양의 기독교가 오히려 훨씬 덜하죠 왜곡 정도는..
서양역사,철학,문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고정관념이 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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