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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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위적인 조작 - 요순선양



1. 왕위 세습에서 왠 느닷없이 선양인가?

요순시대의 이야기를 보면 임금이 너무 어질고 착하여 자신의 아들이 '못난 탓'에 세상의 현자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고자 했다. 이에 찾아낸 것이 순임금이고 이를 역사상 '선양'이라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이후 왕조 전복때 '선양'이라는 행위로 포장되기에 이른다.

왜 요임금은 느닷없이 자신의 왕위를 아들이 아닌 '천하의 현자'에게 물려주려고 했을까? 그의 윗대에서부터 '선양'으로 자리를 이어왔다면 굳이 천하의 현자를 찾아서 자리를 물려줄 필요는 없을 것 아닌가?

황제의 뒤를 이은 이가 전욱고양이다 황제의 아들 창의의 아들 되겠다. 왜 중간에 창의의 시대가 없는지 궁금한데 '별 한 일이 없던가' 아니면 사도세자처럼 중간에 죽어서 손자인 전욱이 오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만 들뿐이다.

하여간 전욱고양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른 이가 제곡고신인데, 여기가 약간 수상한 것이 제곡고신은 전욱과는 별 상관 없는 인물이고, 전욱이 왕위에 오를때 전욱과 다투었던 인물이다. 왕위쟁탈전에서 전욱은 제곡을 누르고 왕위에 오른 것이다. 그럼 제곡은 죽었어야 하는데 그게 또 아닌 것이 천하에 '홍수'가 나서 홍수를 바로잡으라고 제곡에게 전욱이 명하였고 제곡은 그 일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전욱이 죽음에 이르러 제위를 제곡에게 넘긴 것인데, 이거 의문스럽다.

왕위 쟁탈전에서 패한 이를 죽이지 않고 살려두어 신하로 쓴 것도 의문스럽고, 전욱이 죽음에 이르러 '아들'에게 주지 않고 '제곡'에게 제위를 물려준 것 또한 의문스럽다. 제곡이 전욱을 살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니들 수 없다.

제곡고신씨의 아들이 누군가하면 바로 요순선양의 주인공 요임금 되시겠다. 아비가 그렇게 힘들게 얻은 제위를 아들은 무슨 이유로 자신의 아들이 아닌 '천하의 현자'를 찾아서 제위를 넘기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게 뭔 짓이래?

만약 요임금이 정녕 '천하의 현자'에게 이 나라를 주고자 했다면 그는 아비가 준 나라를 받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더구나 요는 막내아들이었으면서 자기 나라를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었다면 차라리 형들에게 양보하게 숨어나 버리는게 더 '요임금'스럽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이거 기록을 살펴보니 어안이 벙벙해지는 사건이 터진다. 뭔데, 뭔데?

2. 선양은 없었다.

선양이 없었다고? 이게 뭔 말이야. 뭔 말이긴. 하지만 정말이다.

유가에서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의 글에 의하면 '무릇 요순선양이라는 것은 허언이다. 천박한 자가 전한 것으로 유치한자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무릇 선양이라 함은 유가에서 가장 본받고 따라야 할 빛나고 빛나는 전통 중의 전통인데 그 유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순자가 요순선양을 정면에서 반박하고 있다. 순자가 그러하니 순자의 제자이고 순자의 이론을 받아들여 법가의 비조가 된 '한비자' 또한 스승에 동조하며 더 한발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순이 요를 협박하고, 우가 순를 협박하고, 탕이 걸을 협박하고, 무왕이 주를 정벌한 이 4인의 왕자는 신하가 그 임금을 시해한 것이다.

순,우,무왕,탕왕. 즉 이 4명의 임금은 유가에서 '성군'으로 칭송해 마다않는 군주의 표상이다. 그런 이들을 싸그리 뭉뚱그려서 말하기를 '시군자'란다. 이거보면 한비자 아주 막나간다 싶다.

자, 그럼 사기나 한서가 아닌 다른 '사서'에는 뭐라고 되어있을까? 사기나 한서의 내용을 참조할 수 없음은 우선 '유가'가 종통이 된 한대의 사람으로서 이미 요순임금은 군자중의 군자로 추앙받고 있는 임금이니 감히 터치할 수 없는 위치이니 '다른 말을 쓸 수가 없는터다' 그렇기에 다른 사서를 살펴보자.

당나라 시기의 유지기는 자신의 책 <사통>에서 이렇게 말한다.

순이 요를 평양으로 내쫓았고, 순은 우에게 창오까지 쫓겨가서 죽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사망정이 지은 <사기정의>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요의 덕이 쇠해지자 순은 요를 가두었다. 그리고 단주(요임금의 아들)를 쓰러뜨려서는 부자지간에 서로 상봉치 못하게 했다.

이쯤되면 이거 '선양'이 아니라 '쿠테타'요 '역모'다. 유가의 일가인 순자도 그러하고 법가의 최고봉인 한비자도 그러하듯이 '선양'은 없었는데 어찌 유가는 '요순선양'을 칭송하고 본받자고 했는지 도리어 그게 궁금해진다.

3. 요순선양 - 묵자가 제창했다. 

요순선양에 관해서는 묵자에서 먼저 나온다. 묵자는 요순선양을 아래와 같이 기록했다.

옛날 순이 역산에서 밭 갈고, 하빈에서 질그릇 굽고, 뇌택에서 고기 잡고, 순을 복택의 북쪽에서 찾아 등용해 그에게 천자가 되게 하여 정사를 맡기고 천하의 백성을 다스리게 하니 천하가 평화로워졌다.

우리가 아는 유교의 요순선양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런데 왜 이 내용이 유가가 제창하는 내용이 되었을까?

묵자는 진시황 이후 '탄압'으로 그 기세가 극도로 쇠미해졌다. 그러다가 한무제 이후 묵자는 유가에게 소멸되어 버린다. 그러한 묵자의 주장은 맹자에 실어지게 되고 여기에 있지도 않은 순우선양(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선양했다)까지 첨가하게 되는 바이다.

승자란 누구이고? 강자란 누구인가? 나그네가 누누이 이야기하다시피 강자란, 승자란 모름지가 '라이벌보다 오래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법'이다. 살아남아야 죽은자를 모함하고 왜곡하고 음해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이지 않은가.

어쩐지 이해가 가지 않더라니, 이러한 구리고 피비린내 나는 음해와 모략이 있었던 것이다. 왕위란 그런 것이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난 정치를 싫어한다.

Written by 나그네

by 나그네 | 2007/12/06 21:55 | ◈중국역사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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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백림 at 2008/04/13 07:21
글 내용 잘 보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혹시 본문 내용 중 <2.선양은 없었다.> 부분 7번째 글 중에서
" 순이 요를 협박하고, 우가 요를 협박하고, 탕이 걸을 협박하고..."에서
두번째 구절은 "우가 요를 협박하고->우가 순을 협박하고" 가 맞지 않을런지요...
마찬가지로 본 카테고리에서 2008/04/12일 작성한 <5)평화적인 적장자 계승...>이라는 제목의 포스트에서도
본문내용중 중간에 지도가 있는 부분의 아래 내용중에서 "한비자에서는 ‘...순이 요를 협박하고, 우가 요를 협박하고...’ 부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8/04/13 08:41
감사합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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