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7일
[서평] 고우영의 '삼국지 '

기실 고우영式의 만화 스타일을 나그네는 좋아하지 않는다. '슬램덩크'를 그린 다케히코 이노우에식의 만화스타일도 좋아하지 않거니와 '남자 이야기'의 권가야 식의 만화스타일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그네가 좋아하는 펜터치의 만화 스타일을 그리는 이는 '시티헌터'식이나 '까치'의 이현세 스타일 혹은 '최강타'의 박봉성 스타일이거나 아니면 요즈음의 '고스트 바둑왕'이나 '창천항로'식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일종의 '일본식 만화 스타일'을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런 내가 실로 '고우영'의 만화를 봤다는 것은 당시 나그네가 '만화'를 좋아하기 시작한 그 무렵이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라는 것이다. 요즈음의 나그네 스타일이라면 '고우영'의 만화는 쳐다도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꽤나 자명하고 따라서 '충격적인 삼국지'에 대한 것은 아마도 없었으리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충격에 대한 여운은 남아있는지 '무삭제판 고우영의 삼국지'가 서점에 나온 것을 보고는 '사야지'라고 여기고 있는 나그네라니.......
2. 중산정왕 유승의 후예 유비의 백그라운드는 거짓이다
유비하면 늘상 그렇게 인식을 했고 따라서 '삼국'의 정통은 대저 '유비'가 세운' 촉한'으로 인식하고 있던 나그네에게 그러한 '정통'은 허무맹랑이요, 유비는 '쪼다'요 '울보'에 불과한 '후흑의 사나이'라는 점에서 나그네는 또 한번 파격의 충격을 겪게된다.
이놈은 왜 '유비'를 이따구로 그려놓고 있는거지? 그리고 저 '악마'같은 조조를 왜 이렇게 멋지게 그려놓고 말이다. 이 놈 .. 이놈... 나쁜 놈이다. 충의의 관우와 지혜의 신 제갈량을 '파벌다툼'으로 나누어 '권력욕'을 지닌 인물로 그린 것도 꽤나 어이가 없었다.
그래.. 그래.. 이거.. 이건 만화다. 아무리 만화라하더라도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만화를 그려야 하는거 아냐? 그래야 정상 아니야? 왜 이놈은 이따구로 만화를 그리는 거냔 말이다. 천하의 유비를 이따구로 마구 패대기 쳐도 되는거냐?
삼국지에서 나그네의 정신적 지주인 '유비'가 마구 마구 폄하되는 것은 나그네로서 견딜 수 없는 분노와 정신적 공황을 가져오게 한다. 물론 그때는 '삼국지를 이렇게 봐도 되는구나'라는 것은 없었다. 오로지 '하나의 규격틀'에서 벗어난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는 나그네로서는 견디기 힘든 하나의 분노였던 것이다.
3. 멋진 조조라니... 멋진 조조....
조조가 멋지다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나쁜 악마'로만 인식하던 나그네에게 '조조 멋진놈'이라는 시각으로 만화를 그린 고우영의 시각은 좋게 보려해도 전혀 좋게 볼 수 없다라는 것이다. 그린 것은 쥐새끼처럼 그려가지고서는 에잉.... 에잉.... 맘에 하나도 안드는 조조인데 뭘 그리 멋지고 화통하고 걸물처럼 그렸는지..... 이 나쁜 놈아
이놈의 고우영이 때문에 '악인 조조'의 이미지는 많이 가시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안드는 조조'인 것은 어쩔 수 없음이라는 것이다. 좋아할래야 전혀 좋아할 수 없는 것은 어이할수 없는 문제라는 점이다.
4. 어렵긴 무쟈게 어렵다. 이해하기에
어린 나이에 '고우영의 삼국지'를 읽고 이해했다는 넘 있으면 나와보라...가 아니라 나그네가 '경하'를 드리는 바이다. 고우영의 삼국지를 읽고 '몬 만화가 이리 어려워'라고 투덜투덜 댔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 안되는 머리를 싸매면서 만화를 보았으니 참내 이해도 못하는 만화나 글을 보는 나그네의 심리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고등학교때는 이해도 못하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사서는 머리 맡에 두고 자기 전에 보다가 어려워서 '불면증'에 시달려 토끼눈이 되어서 등교한게 하루이틀도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잘난 척'인지 '잘나고 싶어함'인지 거참 알수 없을세 그려.
하여튼 나그네는 '이해불가의 삼국지'를 읽고 또 읽었다. 그 중에서 분명 마음에 드는 장면도 있었음이요, 제갈량을 '여성화'하여 그려버린 그림에는 분노를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려웠다' 글쎄 어렵나?라고 의아해하실 분들도 많으시겠다만 나그네는 '어렵게 본 만화'라는 인식이 현저하다.
5. 애니북스 무삭제판 고우영의 삼국지
나그네가 위에서처럼 주절주절 늘어 놓았다. 그런데 보는 이들 나그네의 '서평'을 보면서 '별로잖아'라고 느끼리라. 그러나 '별로'가 아니다.
창천항로는 '삼국지'가 아니고, '전략 만화 삼국지'는 지극히 '일본식 설정의 만화'이며 '연의'와 그다지 틀리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박봉성은 '사실 그대로 따라가는 만화'인 것이다.
하지만 '고우영의 삼국지'는 말 그대로 '삼국지'를 '고우영의 생각'으로 그린 만화다. 창천항로처럼 '어처구니'가 없지 않다. 박봉성처럼 '그대로 따라가면서 그린 만화'도 아니다. '전략 만화 삼국지'가 일본풍 삼국지의 근간을 이루어 놓은 작품이라고 한다면 '고우영의 삼국지'는 한국풍 삼국지의 기초 근간 뿌리가 된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바이다.
지금은 '그래, 그래'라고 말하는 제갈량과 관우의 '2인자 대립각'은 '고우영이 만들어낸 창작품'인 셈이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 '가, 불가'의 논이 오고가지만 적어도 그러한 '권력쟁의'를 표면화 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경탄해 마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이 '고우영의 삼국지'에서는 많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어서 빨리 술값으로 진 '카드값'을 갚아야 질러버리든가 할일이지만 말이다.
# by | 2003/12/17 13:41 | ◈삼국지관련논제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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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리나라로 바로 들어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흥부가 재해석 되듯이...삼국지 역시 재해석 되면서..
현재 논리에 맞게 해석되어지다 보니..결국 조조라는 인물이
더 낫다고 평가되서 그런 걸지도..
몇년전에 무삭제 완전판을 CD로 내놓아서 딴x일보에서 팔던것으로 기억하던데 다시 서적으로 나왔군요.. (라고는 해도 지금은 자금의 여유가 없으니 한숨만 --;)
ColoR > 딴지일보 '디지털 CD'판이구요, 애니북스는 만화책입니다.
프리스티 > 삭제버전과 무삭제 버전의 차이를 보고 싶습니다. 어서 빨리....
estdragon > 오~ 그렇습니까. (본래 마지막은 대개 다들 띄엄띄엄 입니다만.....)
조따섹쉬지니 > 그렇군요... (아~ 가슴아픈 동병상련이야..)
염맨 > 악인은 아니더래도 그 '잔혹'은 맘에 들지 않음이죠..
Sensui > 닮고 싶은 분은 곽가라는.. ^^
그당시의 방법은 그런 쪽이 오히려 살아가는 방법의 한편으로
여겨져있기 때문에.. 현세에 오면 또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여백사야 도망가는 와중에서의 성급함이라고 억지 위안을 삼아본다 하더라도...말이지요)
전권을 다 읽지는 못 했지만....
어린마음에 창천항로 재밌게 봤었는데..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