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2월 03일
[킹콩] 만남과 인연 - 악연인가, 사랑인가.

1. 왜 이렇게 길어?
킹콩을 만나러 가는 기간이 너무나 길다. 솔직히 졸릴 뻔했다. 그 여배우 (이쁘지도 않은)의 존재와 그 작가의 존재 - 아리송한 관계 - 에서부터 ‘영화촬영’에 목숨걸다시피 인생 사는 그 감독까지 말이다. 선장은 무엇이며, 선원들은 도대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겠고 끝날 무렵까지도 그저 든 생각은 ‘불쌍한 인생’들이라는 것이다.
그저 킹콩을 만나서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이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아니지... 스토리가 있겠는가. 킹콩 나왔으면 영화 끝나는 거지.
2. 이거... 킹콩이야?
킹콩의 등장씬과 그리고 공룡떼의 등장에서 웃음이 튀어나왔다. 이게 뭐야? 킹콩이야 뭐 여차저차해서 있다고 하지만서도 공룡은 왜 등장하는데? 공룡이 등장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차라리 공룡이 나왔으면 킹콩 잡은 ‘마취주사’로 차라리 공룡을 잡아서 도시로 데리고 가는 것이 훨 낫지 않은가.
이미 고생물학적으로도 공룡의 존재여부가 킹콩의 유전자 돌연변이 보다 훨씬 값어치 있고 값지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영화는 킹콩을 데리고 간다. 차라리 데리고 가는게 공룡이었으면 하는 어처구니 업는 생각도 한다마는....
3. 사람 잘못 만나 아주 인생 종치는 구나.
영화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여자 잘못 만나 인생 종친 남자’라는 것이었다. 킹콩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바가 아니다만 여자를 좋아한다라는 것은 적어도 수컷종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킹콩이라고 그 섬에서 바치는 아가씨를 받으며 살 수도 있었고 가끔 공룡들과 싸움이나 하면서 지낼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여자에게 빠져서리 그 도시 한복판에서 그렇게 죽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말이다. 참 불쌍한 종자다. 여자 때문에 킹콩인생 쫑났네라고 여긴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그게 아니잖아. 그 영화감독 때문에 그 섬에 가게 된 인연으로 엮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고, 그 여자 때문에 그 작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킹콩에게까지 다시 돌아가 여자를 찾아오는 ‘목숨 건 행위’를 하는가 하면 그 여자를 데리러 간 남자 때문에 배의 선장과 선원들은 또다시 목숨 담보로 걸고 기다리고 구해주러 가고 하는 짓을 보건데 이건 남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생이다라는 결론을 내린 바이다.
그 모든 ‘인생’ 종치는 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숭고하게 희생’될 수 있다면 좋겠다만 그렇다면 남자들이 그렇게 구해주러 가고 하는 것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해야 하는건가?
인생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그것이 인생이고, 사람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연인지, 나쁜 연인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살아가봐야 아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렇게 의도치 않게 어처구니 없게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 ‘인연’ 사랑이라 하기에 너무 ‘악연’스럽지 아니한가 말이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한다지만
그 인연의 만남이 없었다면 그 선택이 달라졌을 수도 있으리라는 법이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감내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의 감정은 한 순간이라는 바이다.
오래 두고 사귀어 가진 '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감정이라는 바이다.
단지' 사랑'만이겠는가.
사람 - 인연은 그래서 중요하지 않은가 말이다.
Written by 나그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 by | 2006/02/03 16:22 | ◈느낌으로본영화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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